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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디즈니 VS 쿠팡, K드라마 전쟁의 승자는?

by ruby0610 2025. 5. 16.

넷플릭스, K-드라마의 글로벌화를 이끈 선두주자

넷플릭스는 K-드라마를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 올려놓은 대표적인 플랫폼입니다. 단순히 해외 유통 채널의 역할을 넘어, 넷플릭스는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며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킹덤》을 시작으로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은 모두 넷플릭스의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넷플릭스의 전략은 ‘로컬의 이야기로 글로벌 정서를 건드리는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사회 문제를 소재로 하면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을 던졌고, 《더 글로리》는 복수라는 감정선을 전 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며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는 시즌 통합 공개 방식을 통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공개 직후 수일 만에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드라마가 속출하며, SNS에서 자발적인 입소문과 밈이 만들어지는 등 강력한 확산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넷플릭스는 K-드라마 제작 인프라에도 장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제작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VFX, 사운드, 로컬 번역 등 후반 작업까지 직접 관리하며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합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단순한 유통 플랫폼이 아니라, K-드라마를 세계적 콘텐츠로 성장시킨 프로듀서이자 투자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 잡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플랫폼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왜 한국 드라마에 진심일까?

디즈니+는 한국에 진출한 이후,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K-드라마 라인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기존의 ‘가족 친화적 브랜드’ 이미지와는 달리, 디즈니+가 선택한 전략은 성인 타깃의 하드한 장르와 진중한 서사입니다. 《카지노》, 《형사록》, 《무빙》, 《악귀》 등은 모두 사건 중심의 복합 장르 또는 다층적인 캐릭터 중심의 작품들입니다.

특히 《무빙》은 한국형 슈퍼히어로물로서 제작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였고, 아시아 전역은 물론 글로벌 60여 개국에서 콘텐츠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성공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디즈니가 한국 시장을 단순 진출지가 아닌 핵심 콘텐츠 생산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디즈니+는 주 1~2회 공개 방식으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체류 시간 증가와 장기 화제성 확보를 노립니다. 넷플릭스가 몰아보기(정주행)를 통한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한다면, 디즈니는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 유발 전략을 펼치는 셈입니다.

또한, 디즈니는 기존 IP와 연계한 확장형 콘텐츠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국의 스타 작가 및 감독들과의 협업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 강풀 작가, 장항준 감독 등 검증된 스토리텔러들과의 오리지널 계약은 품질 보장의 수단이자 마케팅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

디즈니+는 단순히 'K-드라마가 인기 있다'는 이유로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전략 안에서 한국 드라마를 중추적인 축으로 삼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독자적인 장르 개발, 서사 깊이, 제작 규모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 국내 OTT의 반격은 가능할까?

한국의 자체 OTT 플랫폼인 **티빙(TVING)**과 **쿠팡플레이(Coupang Play)**는 글로벌 플랫폼에 맞서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외 OTT처럼 막대한 예산은 없지만, 빠른 기획-제작-공개 사이클과 로컬 밀착 콘텐츠로 틈새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티빙은 CJ ENM의 자회사로, 방송사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드라마 외에도 예능, 시사 프로그램까지 포함한 종합 콘텐츠 허브를 지향합니다. 《환승연애》 같은 예능의 성공에 이어, 《돼지의 왕》, 《유미의 세포들》, 《아일랜드》 등 장르 드라마로도 성과를 내며 오리지널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웹툰 원작 IP 활용은 티빙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입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안나》,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미끼》 등 비교적 단단한 서사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회성 있는 메시지와 연기 중심 드라마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 중계, 영화 독점 공개 등 이용자 락인 전략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 두 플랫폼은 아직 글로벌 OTT처럼 대규모 해외 진출은 어렵지만, 국내 시청자의 정서와 소비 패턴에 맞춘 콘텐츠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최근엔 글로벌 OTT와의 공동 투자 및 유통 협약을 통해 점차 외연을 넓히는 중입니다.